“용산과 법무부를 염두에 뒀다”이 한마디가 지금의 사태를 압축한다.검찰은 스스로의 법적 판단보다 권력의 기류를 더 의식했다.그 결과, 수천억 원의 국고 손실이 걸린 대장동 사건은 항소 없이 종결됐다.법무부 장관의 “신중히 판단하라”는 말은 그 자체로 사실상 지휘다.공직 사회에서 장관의 말을 단순한 조언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그런데도 정 장관은 공식적인 수사지휘권 발동 절차를 밟지 않았다.이는 법무부가 제도적 통로를 우회해 검찰을 ‘관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한다.검찰의 항소 포기는 단순한 절차적 문제가 아니다.그 행위 하
검찰이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한 것은 법조계 안팎에서 거센 논란을 낳고 있다. 대장동 사건은 단순한 부패사건이 아니다. 이 사건은 수천억 원대의 이익이 민간에 돌아간 대표적 공공개발 비리 사건으로, 국가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공공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개발 이익이 소수 민간에게 돌아간 구조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 정의’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 상징이었다. 그런데 검찰이 항소를 포기했다. 이유는 불분명하고, 과정은 혼란스럽다.검찰이 항소를 포기함으로써 김만배를 비롯한 일당은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그
최근 급변하는 해양 안보 환경 속에서 한국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확보의 당위성은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잠수함의 은밀성과 무제한에 가까운 작전 지속 능력은 해양 주권 수호와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필수 자산이다. 이 중대한 국가 안보 역량을 확보하는 데 있어,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한화오션과 같은 한국의 우수한 민간 기업이 주체가 되어야 할 때다.한화오션은 한국 방산 조선업의 심장부로서, 이미 30년 이상 축적된 재래식 잠수함 건조 기술력과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장보고-I
대장동 사건 1심 판결이 났다. 법원은 ‘공공의 이름으로 사익을 챙긴 자들’에 대해 심판을 내렸다. 주요 인물인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유동규는 단독으로 사업 결정을 내릴 위치가 아니었다. 성남시 수뇌부가 민간업자들과 조율했다”고 명시했다. 결국 법원도 ‘윗선’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그런데도 정작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사건 발생 4년이 지나도록 본격 심리가 시작되지 못했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해 수년간 자료를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무안공항 참사 관련 야당의 국정감사 요구를 수용한 것은 뒤늦게나마 환영할 일이다. 이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 시스템의 작동 부재와 더불어 수많은 미스터리를 남긴 채 오랜 시간 진실 규명에서 멀어져 있었다.그동안 정치권은 참사 앞에서 일관성을 잃어왔다. 과거 야당 시절 민주당은 세월호, 10.29 이태원 참사 등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국정조사와 국정감사를 요구하고 실현시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파적 해석이 진실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고, 실질적인 진상 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의 딸 결혼식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한 국회의원의 가정사를 넘어, 고위 공직자의 공사(公私) 구분 능력과 윤리적 감수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 국정감사라는 엄중한 시기에,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국회 경내에서 가족의 경사를 치르고 대규모 화환을 받은 행위는 그 자체로 부덕함의 상징이다.가장 큰 문제는 최 위원장의 해명 태도다. "문과 출신인 내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며 집안일을 챙기지 못했다는 변명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법원은 결국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석방했다. 법원의 판단은 두 가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하나는 ‘체포의 적법성’과 ‘체포 유지의 필요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표현의 자유와 인신구금의 최소화 원칙이 형사절차에서 여전히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둘러싼 몇 가지 사실은 경찰의 체포 집행이 최소한 ‘재고할 여지’가 컸음을 시사한다.첫째, 체포가 집행된 시점과 방식이다. 면직 처리 다음 날 집행된 체포는 시의성 측면에서 정치적 파장과 결부되어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엄정해
최근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재판 개입 의혹' 논란은 사법부의 독립성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선출된 권력'의 오만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 제보를 근거로 한 공세와 대법원장 탄핵 거론은 법치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다.조 대법원장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법원은 특정인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균형을 이루며 사건을 심리하는 구조에서, 대법원장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판결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
[공감신문] 김충식 기자=정치에서 개인은 ‘독자적 목소리’를 가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행보는 철저히 그 반대였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대신, 특정 인물과 사건을 둘러싼 방패막이 역할에 스스로를 가두었다.이번 사퇴는 조국혁신당 내 성비위 사건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 2차 가해 논란으로 비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진상조사 요구까지 불러온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표면적인 계기일 뿐이다. 최 전 원장의 정치적 기반은 이미 오래전부터 허물어지고 있었다.그 시작
공직을 임명하는 일은 단순한 절차를 넘어, 그 시대의 정무 감각과 국가 철학을 드러내는 지표다. 그만큼 인사의 품격은 곧 통치의 품격이다. 최근 일부 고위직 인선을 둘러싸고 공론의 장에서 쏟아지는 우려는, 단지 특정 인물의 흠결 때문이 아니라, 그 자리에 ‘어떤 사람’을 세우려 하는가에 대한 국민의 진지한 물음이기 때문이다.공직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다. 특히 고위 공직자일수록 국민을 대리한다는 상징성과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기에 인사는 단지 내부 조직의 안배나 정치적 이해만으로 결정되어선 안 된다. 국민이 신뢰할 수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21대 대통령으로 현재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다. 12.3 계엄 사태로 불거진 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대통령 권한대행 체재를 넘어 이제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져야 하지만 새 정부의 탄생을 기대해 온 국민들에겐 현재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격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자질을 갖춘 리더를 요구하고 있다.우리는 위기 속에서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대통령을 기대한다
자유시장경제의 대표격으로 잘 알려진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 이병태 교수는 4.29 전까지는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그랬던 그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일까?이 교수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이 후보와) 지나치게 좌경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경제 위기가 우리가 다른 생각하고 혼란을 겪을 여유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컸다”며 “소
무신사와 공정위, ‘게이트’ 아닌가 의심받기 충분하다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가격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식 브랜드몰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에 동일 제품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보호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는 묵묵부답이다. 이쯤 되면 단순한 무관심이나 소홀로 보기는 어렵다. 비정상적인 구조가 수년째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는데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공정위를 두고 “게이트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무신사는 현재 자사 플랫폼 내에서 입점 브랜드로부터 30%에 달하
52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됐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진 후 27시간 동안 검찰 내부의 장고가 이어졌지만, 결국 석방 지휘가 내려졌고, 윤 대통령은 다시 국민 앞에 섰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자유를 되찾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다시 살아날 것인가, 아니면 끝없는 정치적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인가를 가르는 분기점이다.이번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치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었는지가 명확해졌다. 법률과 절차에 기반하지 않은 정치적 사법(司法)의 폭주가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2024년 한국 경제의 모습은 과거 미국 대선에서 사용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이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이는 당시 빌 클린턴 후보가 대중의 경제적 불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승리했던 사례로, 오늘날 한국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2%로, 내년에는 2.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이는 기존의 잠재성장률마저 밑도는 수치다. 더욱 암울한 전망은 미국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가능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렸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부인 김건희 여사로부터 사전에 ‘국민께 제대로 사과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김 여사가 한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원래는 순방을 다녀와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 그래도 순방 나가기 전에, (임기 반환점인) 10일 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대통령실을 통해) 발표가 나갔다”고 했다. 이어서 “밤에 집(
우리의 몸은 약 50~60dB의 소리를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식한다. 소음 정도가 높을수록, 또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분기계 교란으로 혈당이 상승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에도 이상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일상생활에서 제일 시끄러운 소리 중 하나가 오토바이 소음이다. 머플러를 개조했는지 ‘부아앙~’ 하며 갑자기 내는 소리가 들릴 때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배달 서비스가 증가했고, 오토바이 배달은 더욱 늘었다. 아파트 등 주택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새벽 낙상 사고로 이마가 깨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급작스럽게 넘어지면서 이마에서 흐르는 피로 피투성이가 된 채 119를 불렀다.하지만 응급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 119 대원이 응급실에 가려고 22곳의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했지만,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김 전 위원장은 결국 자주 다니던 병원 응급실로 갔다. 하지만 이번엔 의사가 없었다. 그는 "겨우겨우 옛날에 자주 다니던 병원에 가서 신분을 밝히고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아무도 없었다"며 "(이런 경험은) 겪어
지난 8월 14일 전현희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사망한 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영부인을 “살인자”라고 외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전 의원은 권익위원회 A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사건의 배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있었다며 “김건희는 살인자”라고 외쳤다.이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통령실은 전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패륜적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을 향한 모독”, “공직사회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는 비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