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선후보 경제 책사 이병태 교수, 이재명 캠프로
자유시장 경제로 기수 돌리는 영웅이 될까, 토사구팽 될까

자유시장경제의 대표격으로 잘 알려진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 이병태 교수는 4.29 전까지는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그랬던 그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이 후보와) 지나치게 좌경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경제 위기가 우리가 다른 생각하고 혼란을 겪을 여유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컸다”며 “소주성과 같은 사기적 경제 정책이 한국의 침몰을 복구 불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도 했다.
그의 생각은 12일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는)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여기에 소득주도성장 같은 정책을 쓰고 규제까지 더해지면 회복 불능 아니냐”며 “(이 후보 정책이) 지나치게 좌경화하는 것을 막고 좌측이 계속 끌고 가는 문재인정부 때처럼 만들지는 않겠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윤석열정부 집권 이후로 2년 반 동안 계속 내수 소비가 줄어왔고 경기 침체가 있었다”며 “먹고 살기 힘든데 지지받는 정부라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주 4.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 후보에게) ‘문재인 시즌 2’는 만들지 말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저한테는 어렵고 불확실한 결정이었다”면서도 “이런 결정에 따른 부정적 반응에 대한 각오는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에는 국힘당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가 국힘당이 어떤 조직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었다고도 했다.
그는 “제 가치관으로는 윤석열의 계엄도, 김문수의 단일화 사기 공약에 입각한 승리도, 당권파의 심야 후보 교체 구테타 시도도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폭거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자유도 민주주의도 훼손된 폭거였음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이 老교수의 말은 ‘보수’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뼈에 사무치는 아픔으로 기록하고 잊지 말아야 할 말이다.
이 교수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상처 뿐이 상태로 버려지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위한 마지막 외침을 해 보고 제 사회적 기여를 끝내고자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당(국민의힘)에서 정리한 10대 정책은 자유 시장 가치에 비교적 부합하는 것이라서 다행”이라며 “부디 김문수 후보가 그 공약들을 이해하고 진심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해 온 보수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이재명 캠프 행을 선택했다는 것은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한 은퇴한 교수가 권력에 빌붙는 눈치 빠른 행보가 될지, 아니면 전체주의로 가는 말의 기수를 돌리는 영웅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