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국길에 문 대통령과 통화 의사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2차 북미정상회담이 급작스럽게 결렬되면서 전세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 회담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던 청와대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한 상황이다.

28일(베트남 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확대회담을 진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결렬되며, 추후 일정이었던 업무오찬과 서명식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날 오전 9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회담 때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면서, ‘핵담판’이 담긴 ‘하노이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팽배했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 10분 정례브리핑을 가지고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 대화의 속도·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 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미회담의 긍정적 결과 도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28일 오후 춘추관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브리핑이 끝난 오후 2시 27분 직후 오후 2시 53분 언론에서 회담의 ‘이상기류’가 보도됐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2시간 앞당겨졌으며, 업무오찬과 서명식이 불투명해졌다는 속보가 연달아 나왔다.

갑작스런 상황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기자들의 연락에 청와대 관계자 일부는 전화를 아예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사태를 파악해보고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식을 TV 생중계로 노영민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진들과 함께 지켜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명식 취소로 인해, 해당 일정 역시 취소됐다.

갑작스런 상황에 현재 청와대 역시 자세한 사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로 돌아가는 ‘에어포스 원’에서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결렬된 후 JW 메리어트 호텔로 돌아가 단독 기자회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귀국하는 길에 에어포스 원에서 현재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간 관계에 있어 적극적인 노력과 많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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