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려 봤을 노래...

[공감신문 신도연칼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려 봤을 노래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중 일부분이다.
페도라를 쓰고 살짝 미소를 띄우며 통기타의 튕기며 앙칼진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모습을 보며 목청이 터져라 대중이 따라 부르는 노래다.

<사진출처: 꽃박물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사실.
이쯤에서 통념적 상식을 넘어 다시 한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가를 상기하고 싶어진다.
정말 그럴까?

나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꽃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생물은 사람뿐이다.
아는데 다 알고 있는데 때론 사람이 저 황량한 들판의 흔한 꽃보다 아름답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는 사실.

그래서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하고 산다.
꽃에는 향기가 있다. 코 끝에 대고 향기를 맡으며 하는 말 “음~~~좋다”라는 말.
그런데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여자들의 살랑거리는 머리에서는 풋풋한 살냄새와 함께 향기로운 머리 냄새도 난다.

멀끔하게 차려 입은 남자들에게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냄새가 난다.
시장에서 생선파는 아주머니에게서도 빵집에서 빵을 굽는 빵집 사장님에게서도 냄새가 난다. 심지어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에게서도 그들만의 냄새가 난다.

아니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그들에게 냄새를 만들어 준다. 향기롭다. 그 사람들의 그 냄새가.
가끔 누군가의 병문안을 가면 그 병원의 냄새가 있다. 아픈 환자들에게서 비릿한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향기 있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향기로움이 때론 악취를 풍길 때가 있다. 인간의 본성이 아닌 사악한 모습으로 변하면서 우리는 인간에게서 그 악취를 맡곤 한다.

향기는 자연 그대로에서 풍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냄새이고 그 향기에서 각기 사람의 인상을 파악하고는 한다.

<사진출처: 안치환 팬카페>

꽃은 주어진 상황에서 꽃을 피고 스스로가 가진 향기를 자연 그대로 뿜는다. 절대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향기다.

인간이 갖는 스스로의 모습에서도 나오는 그 향기를 꽃처럼 자연스럽게 뿜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에 익숙한 우리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꽃이 우리 인간에게 알려 주고 있다.

분명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꽃을 가꾸듯 가꿔야 한다.

오늘도 봄이 온다는 기분에 문득 개나리의 화려함과 진달래의 고귀함, 들국화의 망울진 봉우리가 보고 싶어진다.

어제 보았던 친구의 모습도 보고 싶어진다.
친구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을 알았기에 그 친구의 향기가 다시금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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