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21년만의 최저수준...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우리나라가 수출 부진 등의 원인으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이날 속보치로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날 한은의 발표에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4분기 만에 최저치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0.2%)보다 0.1%포인트 낮다. 5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수출과 투자가 동시에 부진한 게 이번 역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기 대비로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며, 건설투자도 -0.1%다.

특히 설비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성장률은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2.4%, 건설업 0.4%, 전기·가스·수도사업 7.3%로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부진, 현대자동차 노사협약 지연에 따른 공급차질도 영향을 줬다"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감소가 주원인이었다. 운송장비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선박·항공기 투자가 대규모 집행된 측면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토목건설도 감소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도 실제 집행에 시차가 걸린다”고 덧붙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1분기 GDP 속보치 등 최근 경제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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