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법률 등 전문상담 종합서비스 받을 수 있어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녹번쉼터 / 서울시 제공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서울시는 평균연령 60.8세 ‘셔틀버스기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녹번쉼터’가 오는 16일 불광역 인근에 문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지역 내 셔틀버스 운행의 대다수는 학원통학차량으로, 셔틀버스기사들은 지속적으로 그 수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고용으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보호에서도 소외되는 등 노동복지가 취약한 상태였다.

실제로 셔틀버스기사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480명 중 91.9%에 이르는 441명이 별도의 휴식 공간이 없어 차량 내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했으며, 5명 중 1명은 시간, 공간 등의 부족으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녹번쉼터’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인근(은평구 통일로 680 대일빌딩 7층)에 181㎡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은 초·중·고교 밀집지역으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으며 근처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을 셔틀버스가 책임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셔틀버스 기사의 대기가 많은 곳이다.

쉼터는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특히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여성 셔틀버스기사의 수요를 반영, 쉼터 내 별도공간으로 여성전용휴게실도 갖췄다.

이 밖에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교육·회의실을 비롯해 커뮤니티 공간, 상담실 등이 조성돼 있으며 ▲휴대폰 충전기(약 30~40개) ▲컴퓨터(2대) ▲안마의자(2개) ▲혈압측정기(1개) 등 꼭 필요한 집기도 마련했다.

또한, 대리운전기사나 퀵서비스기사 등이 주로 이용하는 1~3호 쉼터와 마찬가지로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상담(월 1회)과 자존감회복, 스트레스 관리 등 힐링프로그램(반기 1회)을 시 유관기관과 협력해 진행할 계획이다.

김혁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문을 연 녹번쉼터가 이 일대 셔틀버스 기사들이 시원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쉼터를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법적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셔틀버스 기사들에게 건강검진이나 상담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