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많은 고객께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

18일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일제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이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일본 본사 임원 발언에 대해 22일 사과했다.

유니클로의 사과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첫 사과문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더 공식적인 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유니클로의 운영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논란이 된 임원의 발언이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으나, '바란다'는 명확히 표현 대신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런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유니클로 및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확대됐다. 유니클로는 지난 17일 에프알엘코리아를 통해 사과했으나, 진정성 부족의 이유로 논란이 가중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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