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께 소멸…한반도, 태풍 연달아 비껴가며 '폭염·가뭄' 장기화

태풍 야기로 인해 중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침수,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공감신문]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침수와 실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상륙 당시 야기의 중심 풍속은 초속 25m로 상대적으로 강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넓은 지역에 강한 비를 뿌리면서 중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주말동안 내린 비로 홍수가 발생한 광둥성 마오밍시에는 2억2300만위안(한화 약 37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2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23채가 파손되고 농경지 1500헥타르도 침수됐다.

필리핀 역시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광둥성 주하이공항에서는 바닷물이 터미널 건물 1층까지 들어오면서 2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상하이 철도 당국은 태풍 상륙에 대비해 전날 40여편의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중국 국가기상국은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각 성 정부에 재난에 대비하도록 권고했으며, 선박을 항구에 대피시키기도 했다.

태풍 야기로 13~14일 허난성, 산둥성 등지에는 국지적으로 100~190mm가량의 큰비가 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저장성 원링에 상륙한 야기는 현재 시속 24km속도로 서북상하고 있다. 중국 기상국은 야기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세력이 약화에 14일 오후께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16호 태풍 '버빙카'의 발생화 예상 진로. 16번째 태풍 역시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앞서 태풍 야기는 우리나라의 기록적인 폭염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 거론돼왔다. 

하지만 24시간 이내에 야기가 열대저압부로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한반도에는 이례적으로 장마가 일찍 끝나고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농가 피해 등도 확산하고 있다.

태풍 야기 이후 제15호 ‘리피’, 제16호 ‘버빙카’ 등 16번째 태풍이 발생했지만, 이 태풍 역시 우리나라를 비껴가면서 폭염과 가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5호 태풍 리피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140㎞ 부근 해상에 있으며, 제16호 태풍 ‘버빙카’는 같은 시간 중국 홍콩 남서쪽 2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지만 베트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