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학계·시민단체 관계자들 다수 참석해 당 혁신 위한 ‘비판’·‘제언’

16일 자유한국당 경청위원회는 국민의 쓴소리를 듣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 송희경 의원실 제공

[공감신문]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지지를 온전히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16일 경청위원장인 한국당 송희경 의원(비례대표)은 “한국당의 생존을 위해 국민들의 쓴소리를 듣고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보수 시민단체, 언론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한국당을 향해 서슴없는 비판을 가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수긍하며 당혁신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국민은 한국당의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듣지도 않는다”며 “지난 1년간 한국당은 국민에게 벽창호 같은 이미지를 심어 가치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가치실종으로 전통적 지지층과 가치 기반이 ‘와해적 불일치’ 수준으로 무너져 투명거인으로 전락했다. 맨몸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신보수 십계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이 제시한 십계명은 ▲인간의 향기 ▲자유민주주의 가치 ▲경제가 뒷받침된 민주주의 ▲열강주의 외교 지양 ▲자주국방 ▲상대 이념 수용 ▲민심 바라보기 ▲원한정치 금지 ▲국내정치 안정화 ▲당리당략 지양 등이다.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청위원회 국회 토론회에서 발언 중이다. / 송희경 의원실 제공

청년 보수단체인 ‘내일을 위한 오늘’ 문동욱 운영위원은 “한국당이 생존하려면 ‘의원 3선 연속 지역구 제한, ’보좌진 축소‘, ’의원 연봉 삭감‘ 등 혁신안을 즉시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위원은 “국민은 ‘한국당이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사라져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21대 총선에서 20~30대 정치신인과 30~40대 젊은 전문가를 공정한 절차로 대거 영입해 후보의 70%를 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에는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홍철호 비서실장, 변환봉 당협위원장, 임이자·김성원·송언석·신보라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전문가들의 쓴소리를 두 시간 이상 듣고 한국당이 무엇을 하고 실천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댔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경청위원회 국회 토론회에서 발언 중이다. / 송희경 의원실 제공

송희경 의원은 “오늘 토론에서 나온 ‘한국당 생존 방안’에 대한 쓴소리를 당 지도부와 즉각 협의해 실행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청위는 국회 현장 곳곳에서 국민 여러분의 쓴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실천해 국민의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당 초선의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청위는 지난달 12일 당 정책위 산하 특별기구로 출범했다. 그간 5차례에 걸친 토론 겸 조찬회의를 개최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첫 정책혁신세미나를 열었다. 

경청위의 ‘경청’은 듣는다는 ‘경청’(敬聽)의 뜻과 ‘경제와 청년 위원회’의 약자를 동시에 의미한다. 

경청위는 오는 23일 국회에서 학생·학부모 긴급현안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두고 ‘쓴소리 경청 혁신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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