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된 일본 사진작가, 요시다 나기

아프리카 소수민족, 딩카족 / 사진 = 요시나 나기, 글항아리 제공

[공감신문 라메드] 현대문명이 발달한 지금,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흙으로 만든 화장품을 바르고, 나뭇가지를 장식삼아 치장하는 이들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하고 뚜렷한 전통을 지켜가며 사는 소수민족들을 들여다봤다.

아프리카의 전설적인 목부들 ‘딩카족(DINKA)'

소와 함께 생활하는 딩카족 / 사진 = 요시나 나기, 글항아리 제공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민족으로 알려진 딩카족. 우리에게는 영화 <부시맨>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전에 이들은 소와 함께 공생하는 목부들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캐럴 백위스와 안젤라 피셔는 아프리카 딩카족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며 그들만의 생활과 문화를 실감 나게 담았다.

딩카족의 삶은 소에서 시작해 소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한해 중 건기인 넉 달 동안 소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나일강의 습지대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노인과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소와 함께 생활하며 자신들의 의무를 이행한다.

딩카족 / 사진 = 요시나 나기, 글항아리 제공

실제로 이들의 행동이나 말투는 소와 닮았다.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듯한 손짓은 소의 뿔과 닮았으며, 울림 가득한 소리는 소의 그것과 같다. 지난 수십 년간 끊이지 않았던 아프리카 내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철학과 문화를 그대로 지켜낸 딩카족의 모습에서는 깊은 감동이 느껴진다.

아파르족(AFAR)

아파르족 / 사진 = 요시나 나기, 글항아리 제공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땅 다나킬 평원에 거주하는 아파르족은 대부분 이슬람으로, 소금을 캐며 살아간다. 타는 듯한 더위와 험난한 지형, 유황 냄새가 뒤섞인 곳이지만 삶의 양식을 지키기 위해 죽음 같은 환경을 견뎌내고 있다.

투르카나족(TURKANA)

투르카나족 / 사진 = 요시나 나기, 글항아리 제공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주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생업을 유지하는 소수민족 투르카나족. 이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가뭄에 식수난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특유의 화려한 장식 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주로 붉은색과 노랑색 등 원색이 주를 이루는 장신구에서 그들만의 전통을 느낄 수 있다.

힘바족(HIMBA)

힘바족 / 사진 = 요시나 나기, 글항아리 제공

힘바족은 나미비아의 ‘붉은민족’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이들은 몸에 진흙과 기름을 발라 건조한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했는데 이것이 붉은색을 띠면서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이들은 흙 위에 움막을 짓고 옥수수죽을 주식으로 하며 전통방식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수리족(SURI)

수리족 / 사진 = 요시나 나기, 글항아리 제공

우리에게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로 잘 알려진 수리족. 이들은 꽃이나 열매, 흙,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강렬한 장신구를 만들어 자신을 치장한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에 푹 빠진 요시다 나기는 지난해 <수리 컬렉션>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스스로 아프리카 소수민족의 일원이 된 ‘요시다 나기’ 

소수민족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된 일본 사진작가 요시다 나기는 독학으로 사진을 배우고 23살 때 무작정 아프리카로 떠났다. 하지만 자존심과 경계심이 강한 소수민족들은 낯선 동양인 여자에게 맘을 열지 않았고, 그녀는 스스로 그들의 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에 그들처럼 옷을 벗고 얼굴에는 흙을 발랐으며 같은 음식을 먹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지인들과의 교감에 성공한 요시다는 나미비아와 케냐 등의 소수민족들 본연의 순수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현재도 아프리카에 머물며 왕성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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