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10년 뒤에는 인터넷이 미국이 주도하는 지금의 버전, 중국처럼 검열이 체계화한 버전으로 나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은 한 경제전문가가 ‘인터넷이 조각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라는 물음에 “쪼개지지는 않지만 중국, 미국이 각각 주도하는 인터넷으로 갈라진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답변했다.

슈밋 전 회장은 관측의 근거로 중국의 경이로운 경제성장 속도, 인터넷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세계화 덕분에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슈밋 전 회장은 “중국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선도적 역할을 멋지게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위험성도 제시했다. 그는 “그러나 진짜 큰 위험은 검열과 통제 등을 가하는, 통치에 있어 다른 지도체제가 이들 제품, 서비스와 함께 다가온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슈밋 전 회장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라. 60개국 정도가 일대일로로 연관돼 있는데 그 나라들은 자유를 일부 잃어버리더라도 중국이 지닌 기간시설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구촌에서 시행하는 교역 확장 프로젝트를 말한다. 중국과 동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의 온‧오프라인 교역이 수월해지도록 조직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양분 전망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중국시장 진입전략이 논쟁의 중심이 있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구글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진입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을 허용하는 버전의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맞춤형의 검색엔진에는 검색결과 일부를 첫 화면에서 빼버리는 식의 도구, ‘평화시위’와 같은 민감한 어구에 대한 검색결과를 완전히 차단하는 도구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구글이 이익에 눈이 멀어 정보를 초기화해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자사의 소명을 저버렸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구글 직원들 역시 “중국 접근 전략에 윤리적 문제가 있다”라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이에 피차이CEO는 “구글이 중국에서 더 많은 것을 하겠다는 욕망에 따라 매우 열린 자세로 임해왔다. 꽤 오래 탐색 단계를 보고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으나 중국에서 사업을 발족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라고 해명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인터넷 통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방화벽’ 때문에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서만 구글에 우회 접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