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몰아세우기와 신상 정보 공개 논란...청와대 국민청원 다수 글 올라

[공감신문] 경기도 김포시 보육교사 자살사건으로 과도한 몰아세우기와 신상 정보 공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앞서 한 ‘맘카페’(육아 및 살림 관련 정보 카페) 회원 A 씨는 카페에 자신의 조카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과도항 몰아세우기와 신상 정보의 공개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국화축제에서 여성이 안기는 아이를 밀쳐 넘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자신이 하던 일인 돗자리 흙 털기만 했다. 주위가 시끄러워지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한 아이 엄마가 돗자리 흙을 털기 바쁜 여성에게 고함을 쳤다. ‘아이를 밀쳤으면 일으켜 세워야지!’ 소풍나온 엄마들도 점점 모여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놀라운 것은 아이와 여성의 관계다. 그 둘은 어린이집 담임교사와 담당 아이였다. 우리 아이 일이라고 잠깐 생각해보면 소름 돋는다”며 해당 어린이집 이름을 공개한 뒤, “봤냐구요? 아니요. 10여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다”면서 자신이 알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사건이 제 조카의 일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이들은 모두에게 귀한 보물 세대다. 출산장려만 하지 말고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아이들이 보호받기를 바란다. 날씨도 추웠는데 밀쳐져 마음까지 추웠을 조카를 생각하면 심장이 조여든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A 씨가 다수가 활동하는 맘카페에 어린이집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해당 어린이집과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논란이 된 A 씨의 글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비난의 대상이 된 보육교사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 미안하다. 내 의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아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자살했다.

당초, 아동학대 의혹이 발생한 후 해당 아이의 부모와 보육교사, 어린이집 측은 의혹에 대한 오해를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의 글로 인해 후폭풍이 거셌고, 보육교사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됐다.

경찰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보육교사는 자신이 사는 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보육교사가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하고 있다.

16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사건과 관련한 다수의 청원글이 올라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확보한 청원은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작성자는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 정작 해당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 중의 을 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라는 내용을 적었고,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

한편, 생을 마감한 보육교사는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교사의 동료는 “예식장에서 만나야 할 시부모님을 장례식장에서 만나고 어린이집에 피해를 줄까 봐 혼자 모든 걸 안고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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