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부회장, 캐나다 법정서 건강 문제로 심리 기간 보석 요청

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46)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알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중국은 멍 부회장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 프랜즈’에 출연해 “그는 (시 주석과의 업무 만찬 당시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대통령은 추후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로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중국 등에서는 이번 사태가 무역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하려는 ‘협박용’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커들로 위원장은 ‘멍 부회장이 협상 전략 차원에서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법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그리고 법 집행의 문제”라며 법무부와 NSC 소관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는 알지 못한다”며 “‘무역 차선’과 ‘법 집행 차선’이 있는데, 서로 다른 차선이다. 경로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범죄자 수배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수사당국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심리 기간 보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캐나다 검찰은 허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 수사당국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심리 기간 보석을 요청했다.

같은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공개된 법정 진술에서 “제기된 혐의에 결백하다”며 “미국 신병 인도에 맞서기 위해 밴쿠버에 체류하고자 하며 인도된다면 미국에서 혐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고혈압으로 구금 기간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다면서 심각한 고혈압과 건강에 대한 우려로 미국 인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인도 요구로 지난 1일 캐나다 검찰에 체포됐으며 지난 7일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에 대한 첫 심리가 진행됐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