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 만큼 대가 받는 운동장 만들어야...그것이 공정·정의”

6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국회 본청 최고위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건 기자
6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국회 본청 최고위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건 기자

[공감신문] 전규열, 윤정환 기자=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과 정의’를 중요시하는 이들의 가치관에 맞춰 정계에서도 30대 당대표·최고위원, 20대 대변인 등 청년 정치인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공감신문은 이들 청년 정치인들을 차례로 만났다.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1990년생(32세) 젊은 정치인으로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와 함께 당내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 최고위원은 6일 공감신문과 인터뷰에서 청년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 “노력한 만큼 일자리를 얻고 대가를 받아 집을 살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구조가 공정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모든 사람이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하더라도 같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며 “소득격차나 성별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는데 낙오하신 분들에 대한 구제책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로 “핵심은 586운동권 세력들이 누리던 권력과 부를 잘못된 방법으로 세습하는 것”이라며 “사회 통념을 반하는 방법으로 행한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분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정치에 대해 “단순히 나이가 젊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 정치와 생각이 다르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기존에 청년정치를 지향해 오시던 분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국회 본청 최고위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건 기자
6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국회 본청 최고위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건 기자

다음은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과 일문일답.

Q.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청년층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청년층이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저는 청년층들이 그간 분노를 쌓아뒀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권에 실망한 젊은이들이 현 정권에 큰 기대를 했다.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한 말이 항상 반대로 됐다. 배신당했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조국사태나 LH사태만 봐도 내로남불이다. 운동권 세력들은 자신들이 선이고 저희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역사 경험치가 적다고 한다. 여기서 2030이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터졌다.

재보선 당시 저희가 유세차를 운영하면서 정치인들이 아닌 2030 청년들을 올렸다. 기존 유세차라고 하면 기성정치인들이 한마디씩 하는 건데 우리는 청년들이 올라가 저마다 표현을 했다. 이 모습이 큰 호응을 받았고 잠재돼 있던 2030의 분노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Q. 청년층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거문제, 일자리 등 청년문제를 정계에서 많이 집중하는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해법이 있다면 자세히 듣고 싶다.

청년들이 분노하는 핵심은 586운동권 세력들이 누리던 권력과 부를 잘못된 방법으로 그대로 자녀들에게 세습하는 것이다. 세습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 통념을 반하는 방법으로 행한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분노를 느낀다. 주거나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노력하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인센티브를 받도록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력한 만큼 일자리를 얻고 대가를 받아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

Q. 최근 청년층의 최대 키워드는 ‘공정과 정의’다. 당 지도부로서 누구보다 청년층에 공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본인이 구상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은 무엇인가.

누구나 노력하면 거기에 합당한 결과를 보상받는 구조가 공정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사람이 같은 출발선상에 시작한다고 같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소득격차나 성별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기회는 당연히 평등해야 하지만 경쟁에서 낙오한 분들에 대한 구제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와는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다. 대표는 기회의 평등이 필요하지만 결과 값을 보정하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저는 낙오하는 분들에 한해서는 한 번 더 뛸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6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국회 본청 최고위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건 기자
6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국회 본청 최고위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건 기자

Q. 여당에는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 있다. 최근 청와대는 박성민 1급 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이동학 최고위원은 예전에 586세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을 했다. 하지만 최고위원이 된 후에는 그런 발언을 전혀 하지 않는다. 586세대 퇴각을 외치던 예전과 지금의 생각이 같은지 물었는데 피하시더라.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려달라고 말을 했다. 좋은 선배지만 586세대 앵무새 역할을 한다고 비판한 이유다. 또 만약 예전과 지금 생각이 같다면 민주당에서도 청년들이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명확하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했었다.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저는 야당으로서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기에 그것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청년 비서관이라는 자리를 문재인 정권이 만들었다. 지금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청년 특임장관을 만든다고 한다. 이미 총리실 산하에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있고 이미 청와대에도 TF팀이 있는데 이건 보여주기식 아닌가 싶어서 비판했다.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청년 비서관 임명은 적절하지 않았다.

Q. 청년층을 대변하는 대표 정치인으로서 기성 정치인들이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

청년정치는 단순히 나이가 젊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 정치와 생각과 다르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민주당도 그렇고 청년 정치인들이 굉장히 많다. 이분들이 조국사태로 청년들이 분노할 때 권력층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초선의원들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가 다음날 바로 물러난 경우도 있었다. 이런 부분은 청년정치로서 올바르지 않다. 생각과 소신이 다르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청년 정치인이다. 기존에 청년정치를 지향한 분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당은 다르지만 민주당에 김해영 의원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청년정치에 잘 맞는 분이라고 생각해서다. 이번 대선 면접관으로 들어가서 대선주자들에게 쓴소리를 많이하고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하셨다. 추미애 후보가 자신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를 했는데 거기에 대해 김 의원이 “그건 586세대들이 말하는 나만 선이고 나머지는 악이라고 하는 이분법적 논리를 그대로 투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게 청년정치다.

질의 =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
정리 = 윤정환 기자
사진 = 이건 기자

※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 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현 국민의힘 경기도당 광명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 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 전 바른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 육군 중위 전역(ROTC 52기)
- 고려대학교 대학원 에너지환경정책 석사
- 광운대학교 환경공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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