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IMF 겪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성장"

"자산도 네트워크도 없는 청년에게 일자리 및 주거문제는 더 큰 문제...기본소득 도입 필요"

[공감신문] 박진종, 전규열 기자=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과 정의’를 중요시하는 이들의 가치관에 맞춰 정계에서도 30대 당대표·최고위원, 20대 대변인 등 청년 정치인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공감신문은 이들 청년 정치인들을 차례로 만났다.

공감신문은 4일 국회 의원회관 용혜인 의원실에서 기본소득당 원내대표인 용혜인 의원을 만났다. 용혜인 의원은 제21대를 대표하는 청년정치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출산을 해 엄마정치인이자 워킹맘이 되기도 했다. 공감신문은 용 의원을 통해 청년정치인과 워킹맘의 현실적인 목소리 들었다. 특히 용 의원은 청년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기본소득을 강하게 주장했다.

용 의원은 “MZ세대에게는 특별한 점이 있다. MZ세대는 IMF를 겪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성장했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미래를 명확히 내다보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세대가 MZ세대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정치권이 주목해야 한다. 정치권이 MZ세대를 명확히 보지 못하면 청년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일자리문제. 주거문제 등이 청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특히 더 문제가 된다. 정말 자산도 네트워크도 없는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주거문제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기본소득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용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공감신문 사진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공감신문 사진부

Q. 의원님은 제21대 국회의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으로 평가받고 계신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대표적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21대 국회에서 2030세대 청년 정치인이 많이 늘었다. 예전에 비해 청년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하게 되면서 아이동반법 등도 자연스럽게 논의가 시작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수록 정치도 더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국회에 진출하게 되는 마중물이 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어깨가 더욱 무겁다.

Q. 최근 정치권과 경제계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MZ세대가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전혀 다른 감각을 가진 세대가 등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20대에는 대학을 다니고 취업하고, 30대에는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차를 사는 등 이런 생애 주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MZ세대에게는 특별한 점이 있다. MZ세대는 IMF를 겪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성장했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미래를 명확히 내다보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세대가 MZ세대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정치권이 주목해야 한다. 정치권이 MZ세대를 명확히 보지 못하면 청년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공감신문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공감신문 사진부
공감신문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공감신문 사진부

Q. 다른 정당 청년정치인들과 청년 문제와 관련해 교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중에는 청년정치인이 거의 없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저희 기본소득당이 모인 국회의원 연구모임이 있다.

MZ세대가 각 정당에 다 포진돼 있지만 청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서로 다르다. 정치적 의견과 견해가 다르지만, 서로 경쟁하고 병합하면서, 결국에는 정답을 찾게 될 것이다.

Q. 의원님은 청년정치인이면서 엄마 정치인이기도 하다. 최근 출산하시고 의정활동을 함께하는 워킹맘이신데,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

아이가 아직 어리다. 이제 곧 100일을 맞는다. 제가 자란 것처럼 엄마, 아빠 품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제 일의 특성상 쉽지 않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미안하다.

개인적으로는. 친정 엄마에게 손을 벌리는 게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경우의 수였다. 그런데 결국에는 엄마의 손을 벌리게 됐다. 저도 엄마지만, 엄마와 아빠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 육아는 여전히 엄마들이 보이지 않는 집 안에서 해야 할 일로 여겨진다.

아이들은 원래 잘 울고 시끄럽고 그런 존재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당연한 시기를 일부 어른들은 보기 싫어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외부로 나가는 단순한 일이, 엄마에게는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된다.

나가서 애가 울면 어떡하지, 내 사소한 행동으로 ‘맘충’이라는 욕을 먹으면 어떡하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를 낳으라고 하면서 사회적으로 공동의 육아부분은 생각지 않고, 사적인 영역인 집 안에만 엄마들이 틀어박혀 육아를 하게 만드는 그런 사회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공동체가 어떻게 하면 이 고민들은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엄마들이 일과 육아를 두고 양자 택일 해야 되는 상황을 겪고, 어떤 선택에서든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전적으로 육아를 하는 엄마들 중에는 사회와 격리돼 우울증 앓는 분들도 많다. 사회적으로 논의가 필요하고 해결돼야 한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공감신문 사진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공감신문 사진부

Q. 국회 내 어린이집은 있지만, 별도의 영유아 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회가 국회의원들만 있는 공간은 아니다. 국회는 많은 국민들이 많이 들오셔야 할 곳이다. 그 국민 중에는 엄마나 아빠도 있을 것인데 엄마와 아빠를 위한 시설이 무척 미흡하다.

국회의 본기능은 국민이다. 그런데 그 국민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정말 일부 공간의 수유실 같은 최소한 것들만 돼 있어서, 많은 불편을 느끼실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의 본기능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시설의 보완 및 확충이 필요하다.

Q. 청년과 관련해서는 취업문제 주거문제 등 여러 현안이 존재한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일자리문제. 주거문제 등이 청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특히 더 문제가 된다.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세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청년세대 보다 일자리와 주거문제에 대한 타격이 비교적 덜 할 것이다.

정말 자산도, 네트워크도 없는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주거문제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기본소득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소득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접목돼서 효과를 낼 수 있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유세와 기본소득을 연동하는 정책, 그리고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탄소세를 기본소득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관련 문제도 해결하고 기본소득도 보급하는 등 소득 불안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소득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Q. 기본소득당이 각 정당 대선후보들에게 기본소득에 대해 제안하자면?

이번 대통령 선거는 기본소득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 현재 대선 주자들 사이에 기본소득이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선 주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기본소득이 결국에는 도입해야 할 정책이라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외면하다 뒤늦게 관심을 갖는다면, 뒤처지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읽는 정치인이자 리더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에 대한 연구와 정책설계가 필수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공감신문 사진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공감신문 사진부

Q. 앞으로 더 많은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청년 인구비율 할당 방식의 정치 참여는 반대한다. 청년이 정치에 있어 왜 필요한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스마트폰, IT, 문화 등 현 시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세대가 청년인 MZ세대다. 시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반영하는 청년들이 더 많이 권력에 진출해야 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특정 아젠다를 중심으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약자인 청년들이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 비용이 필요한데, 확보가 쉽지 않다. 대출도 어렵고, 사회적 네트워크가 없는 상황에서 후원금 모으기도 어렵다. 

청년의 정치 참여를 보다 끌어내기 위해서는 선거 비용을 낮추는 등 선거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식의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질의 =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
정리 = 박진종 기자
사진 = 공감신문 사진부

※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제21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위원
- 제21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 제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기본소득당)
- 기본소득당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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