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점점 中 틱톡과 닮아간다는 비판
틱톡 모방해 만든 릴스 중심 디자인
인플루엔서 지적에 앱 환경 테스트 버전 취소

사진=인스타그램 대표 아담 모세리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인스타그램 대표 아담 모세리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공감신문] 윤승진 기자 = 2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인스타그램이 최근 새 업데이트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의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은 최근 출시한 앱 환경 테스트 버전을 취소했다. 

해당 버전은 전체 화면 모드와 짧은 비디오 포맷인 릴스에 대한 테스트의 일환이었는데 킴 카다시안과 그의 동생 카일리 제나 등의 유명인들을 위시한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불만을 표출하자 전면 중단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업데이트에서 기존의 사진 중심 플랫폼을 짧은 영상(릴스) 중심으로 바꾸는 모험을 단행했다.

또한 사진 게시물보다 '릴스'가 더  추천 상단에 뜨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했는데 이 결과로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에 지난 25일 3억 6천만의 팔로워를 보유한 카일리 제너는 "인스타그램을 인스타그램답게 다시 바꿔라. 틱톡 같은 동영상이 아니라 내 친구들의 예쁜 사진들을 보고 싶다"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시했다.

이에 대해 다음 날인 26일 인스타그램 대표인 아담 모세리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앞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동영상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직 충분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발언하며 최신 흐름에 따라 인스타그램이 비디오 중심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함과 동시에 부족함을 인정했다.

모세리의 설명에도 논란이 커지자 일단 인스타그램 측은 테스트를 중단하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다시 정리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알고리즘 개선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술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의 업데이트에 반대해 인스타를 떠나게 되면 그의 팔로워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인스타그램 입장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의 반대를 무시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평가했다. 

한편, 인스타그램의 실적에 따르면 릴스 광고를 통한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이용자들의 릴스를 활용하는 비율이 연일 증가하는 추세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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