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국내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로 자리 잡은 bhc 브랜드는 치킨‘뿐’이라는 틀을 깨고, 각종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종합 외식 기업으로 날개를 다는 중이다.
2014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5,200만 개 판매를 기록한 bhc의 뿌링클. 그리고 2024년 현재까지 ‘최애 치킨’을 논할 때, 언제나 상위권에 드는 치킨 중 하나다. bhc는 명실상부 메뉴 뿌링클이 있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였을까?
소비자들은 bhc가 품으려는 다양한 브랜드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치킨 프랜차이즈라는 인식이 너무나도 강했기에, ‘치킨 브랜드가 왜 이 사업을?’이라며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고나 할까.
대표적으로 2021년, bhc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국내 법인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기존 운영 방식과 달라진 아웃백 조리 방식을 두고 bhc 탓을 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다 보면, ‘점바점(지점 by 지점)’의 차이가 큰 경우가 있는데, 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레시피를 통일한다는 소식이, 살에 살을 붙여 최악의 여론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bhc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전, 2014년 고급 한우 전문점 ‘창고43’, 2016년 ‘큰맘할매순대국’을 이미 인수한 상태였다. 이후 bhc는 지난 8월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슈퍼두퍼 등 브랜드 법인명을 bhc로 통합, 사명을 다이닝브랜즈그룹으로 변경했다.

기존 사명이 치킨 가맹사업에 특화돼 있어, 향후 보다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품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시 회사 관계자는 사명 변경 발표 직후 “각 브랜드들의 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와 경영 전문성을 갖춘 ‘다이닝브랜즈그룹’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bhc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사명은, 식사와 정찬을 의미하는 ‘다이닝(Dining)’과 ‘브랜즈(Brands)’를 결합해 해외 소비자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bhc 사명이 바뀐 사실조차 모른다. 앞서 언급한 ‘bhc=치킨’이라는 인식이 현재까지 굳건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이닝브랜즈그룹은 한순간에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서서히 종합 외식 기업으로 인정받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 초반, 부정적인 인식으로 ‘아픈 손가락’이 될 뻔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매출액은 2022년 4,110억원에 이어 2023년 4,576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589억원, 2023년 790억원으로 34.1% 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아웃백은 지난 4월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의한 신규 캠페인 ‘러브 페어링(LOVE PAIRING – 우리가 사랑한 다이닝)’을 론칭하며 기존 스테이크 위주 판매 전략에서 메뉴의 다양성 및 페어링을 강조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서의 새로운 아웃백의 시작을 알렸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이 시작된 2010년 중반부터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와 같은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이 서서히 자취를 감췄지만, 아웃백은 2024년(11월 22일 기준) 총 6개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여는 쾌거를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이라는 새 사명은 글로벌 종합 외식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사명 아래 다양한 브랜드를 아우르고, 그 시너지를 통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존에 박혀있는 ‘치킨 브랜드’라는 번데기를 탈피해, 종합 외식 기업으로 날개를 달아 글로벌로 더더욱 높이 날아오를 다이닝브랜즈그룹의 미래 성장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