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신문] 이상민 기자=새해가 밝았지만 대구의 성서산업단지를 포함한 중소 제조업계는 회복의 기미를 찾기 어렵다. 지역 경제는 여전히 내수 부진의 여파로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4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를 방문한 결과, 여러 건물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러한 매물 광고는 이제 산업단지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텅 빈 건물들은 더 이상 제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산업단지를 오가는 시민들 중 대부분은 불황에 대한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입을 닫았다. 한 시민은 수주 물량이 급감했다고 손사래를 치며 간단히 답했다.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65세 남성은 "1년 전만 해도 밤낮으로 바빴지만 지금은 잔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당이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급여가 감소했고, 가족 부양의 부담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섬유 원단을 수출하는 업체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회사의 직원은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두 배가 되어버렸고, 매출도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환율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일부 기업은 매출 급감에 따라 공장을 임시로 닫기도 했다. 약 50년간 섬유 공장을 운영한 한 사업자는 상황이 나아지기 전까지 공장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높은 환율과 전기요금 등 다양한 요인들이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 건물을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조차 매물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오랜 기간 운영해온 공장 건물과 관련된 부동산 거래조차 줄어들며 관련 부동산 사무소가 문을 닫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업체들은 수주 물량 감소를 가장 큰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기업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