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공식 석상, "병세 숨김없이 공개는 공인의 의무"…과거 지도자들과 대비

[공감신문] 신선미 기자=급성 혈액암 진단으로 약 1개월간 자리를 비웠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일 공식 석상에 복귀했다. 건강 이상설에 대한 억측을 직접 차단하고, 도정 현안을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그의 진솔한 리더십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경북의 성과와 더 큰 발전 방향' 브리핑을 직접 주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도민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면서도 "내 몸은 오래전에 국가에 바쳤다. 공인이 병을 소상히 밝히는 것은 의무"라며 자신의 병명과 치료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했다. 그러면서 "9월까지 완전히 회복해 도정을 더욱 힘차게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이 지사의 행보는 과거 국내외 지도자들이 건강 이상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모습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구소련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나 유리 안드로포프 서기장은 동맥경화, 만성신부전 등 심각한 지병을 '감기'나 '휴가'로 위장하다 사망 후에야 진실이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상태 역시 국가기밀처럼 취급되며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
최고 권력자의 건강은 권력 향배와 직결되기에 각국 정보기관의 최고 수집 대상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흐루쇼프의 배설물을 확보하려 했던 일화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외 순방 시 개인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모두 지도자의 건강 정보가 갖는 무게를 방증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지사의 '정면 돌파'는 공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무겁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개인의 아픔을 감추기보다,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의 신뢰를 얻어 도정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지사는 이날 복귀와 동시에 민선 7·8기의 주요 성과를 제시하며 흔들림 없는 도정 운영을 자신했다. 그는 "저조했던 포항 블루밸리와 구미 5공단 분양률을 각각 이차전지, 반도체 특화단지로 탈바꿈시켜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며 "지난 6년간 경북의 총예산은 정부나 다른 광역지자체 평균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37.6%가 늘었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농업대전환'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이 정부 시책으로 채택된 점과 '저출생과의 전쟁' 선포,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 확정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특히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최대 성과로 강조하며 "APEC을 통해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경북 기업의 세계 진출 발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이 지사는 AI,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제조 등 정부의 'ABCDEF 전략'에 '글로벌 기업 육성(G)'을 더한 '경북형 ABCDEFG 전략산업 메가 프로젝트'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스마트팜이나 리조트 단지로 조성해 '돈이 되는 산'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250만 경북 도민들은 사사로움보다 공인의 무게를 먼저 감당하려는 이 지사의 모습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제 도민들은 그에게 "건강을 되찾아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 산적한 현안을 더욱 힘차게 이끌라"는 새로운 명령을 내리고 있다. '변해야 산다'는 도지사실의 글귀처럼, 스스로의 병마와 싸워 이기고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그의 9월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