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가 ‘-든’과 ‘-던’의 구분이다.

발음과 표기법이 달라 혼동을 주는 것이다.

‘-든’은 ‘-든지’의 줄임말로 ‘선택’의 뜻을 지닌다. ‘-던’은 ‘과거의 경험’을 의미한다.

‘-든지’는 나열된 대상 중 무엇이든 선택하여도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며, ‘간에’나 ‘상관없이’ 따위가 같이 쓰인다.

사례)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알아서 해라

집에 가든(지) 학교에 가든(지) 해라

노래를 부르든(지) 춤을 추든(지) 간에 네 맘대로 해라

싫든(지) 좋든(지) 간에 따를 수밖에 없다

‘-던’은 과거의 어떤 상태를 회상하여 나타내거나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쓰인다.

사례)

아침에 먹던 밥이다

딸 때는 푸르던 토마토도 며칠 후면 붉게 된다

그날 저녁 누가 왔던지 생각이 납니까?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경보음이 울리면 달리던 차도 서야 한다

혼자서도 할 수 있었던 일을 둘이서 못 하겠니?

◆ ‘데’와 ‘대’를 구분하기

‘-데’와 ‘-대’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떤 것을 써야 할 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데’는 과거에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사용한다. ‘-더라’의 의미가 있다. 또한, 장소, 일, 경우를 뜻하기도 한다.

‘-대’는 남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한다. ‘-다고 하더라(-다고 해)’의 의미가 있다.

‘-데’의 사용

1. 과거에 경험한 내용

그 영화 참 재미있데 (그 영화 참 재미있더라)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라)

2. ‘곳’이나 ‘장소’

그가 사는 데는 여기서 멀다

지금 가는 데가 어디야?

3. ‘일’이나 ‘것’

그 책을 읽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그 사람은 오직 졸업장을 따는 데 목적이 있었다.

4. ‘경우’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 대접하는 데나 쓴다.

‘-대’의 사용

1. 남의 말을 전달

그 영화 참 재미있대 (그 영화 참 재미있다고 하더라)

연희는 올 수 있대? (연희는 올 수 있다고 해?)

2. 어떤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그는 왜 이렇게 일이 많대?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출처=뉴스와이어>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