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부 중심에 위치한 코는 얼굴의 조화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부위로, 외형적 인상과 미적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코 성형은 외형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이미지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수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모든 성형 수술이 그러하듯, 초기 수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작용 발생 시 재수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코 성형 대부분이 콧대를 높이거나 코끝 모양을 다듬기 위해 인공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실리콘, 고어텍스, 메드포어 등 인공 보형물은 비용 측면에서 경제적이며, 원하는 형태를 구현하기 좋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증 반응, 부종, 발적,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구축 현상으로 불리는 코 모양 변형이나 코끝 들림과 같은 문제는 환자에게 심리적·외형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최근에는 인공 보형물을 재사용하기보다는 자가 조직을 활용한 코 재수술이 권장되는 추세다. 자가 조직으로는 귀 연골, 비중격 연골, 늑연골, 진피 등이 활용되며, 그중에서도 자가 진피는 널리 사용되는 재료로 꼽힌다.

자가 진피는 보통 신체에서 피부가 두꺼운 엉덩이 부위에서 채취해 이식하며, 개인의 얼굴 비율에 맞춰 코 형태를 자연스럽게 디자인할 수 있다.

자가 진피를 이용한 코 재수술은 여러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첫째, 자신의 피부 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물 반응의 위험이 현저히 낮다.

둘째, 수술 후 생착 과정이 완료되면 이식된 조직이 본인의 피부와 일체화되어 충격에도 강한 구조를 형성한다.

셋째, 인공 보형물과 달리 외형적으로 성형한 티가 나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코 라인을 기대할 수 있다. 염증이 생겨도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한 점도 안심할 수 있는 요소다.

과거에는 자가 진피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생착 과정에서 흡수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현재는 이러한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됐으며, 조직의 흡수율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초기 이식 시 130~150% 정도로 충분히 보강하여 원하는 코 높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하에 진피 지방 주사나 진피 용해 주사를 병행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자가 진피는 피부가 얇아 보형물 사용이 어렵거나, 인공 보형물로 인해 반복적인 부작용을 경험한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작용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 악순환을 끊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선택지가 된다.

다만, 자가 조직을 활용한 코 재수술이라 하더라도 수술의 결과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숙련도에 크게 좌우된다. 자가 진피의 특성과 흡수율, 이식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경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의료진을 선택해야만 긍정적인 예후를 보장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는 단순히 수술법만이 아니라, 의료진의 노하우와 임상 경험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코 재수술의 성공은 단순한 재교정이 아니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의 개별적인 조건에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다. 자가 진피를 활용한 코 재수술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며, 안정성과 자연스러움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원 봄빛성형외과 김장욱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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