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신문] 최선은 기자=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 관행에 대해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이를 거부하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직장갑질119는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기업이 인사 및 업무 관리 목적으로 개인정보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노동자들이 거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6.5%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는 기업 내 권력 구조의 불균형이 극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고용 형태, 직급, 연령, 성별,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회사가 요구하는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할 경우 인사 상 불이익이나 부정적 평판을 걱정하며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동의 없이 개인정보 및 업무 관련 데이터 수집·이용은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 기업 문화에서는 이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직장갑질119의 김하나 변호사는 "현재 법제도가 권력 불균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정보 인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법적 체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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