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서비스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서비스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정재은 기자=한국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서비스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제조업의 실질 부가가치는 이전 해에 비해 1.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의 증가율 1.8%보다 낮아진 수치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1.6%에서 하반기 1.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국내 건설 경기 회복의 지연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업체의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예정처는 이러한 상황이 작년 4분기의 가격 폭락을 다시 재현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서비스업은 내년에 2.0%의 부가가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1.4%보다 상승한 수치다. 보건업의 수요 증가와 여행객 증가에 따른 운수업의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출 상환 부담이 소비를 위축시켜 서비스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2027년까지 서비스업은 제조업을 앞서 갈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2.1%까지 회복되었다가 2028년에는 1.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서비스업은 해당 기간 동안 2%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은 내년 경제가 수출보다 내수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의 이주와 대미 투자 확대가 제조업 가치사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내 투자가 위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전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 기반의 해외 이전과 대미 투자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둔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 유치와 외국 자본 유입에 대한 정책적 설계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러한 정책적 대응이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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