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각 산업계가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각 산업계가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정재은 기자=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각 산업계가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환율 폭등은 특히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자금 유동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긴급한 경영 전략 조정이 필요해졌다.

정유업계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특성상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보고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를 경우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1천544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어책으로 수출을 통한 환차익 확보 및 파생상품 투자를 통한 위험 회피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구조로, 환율 변동이 운영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행 심리 위축도 부정적 효과를 가중시키고 있다. 대한항공[003490] 등 주요 항공사들은 위험 회피를 위해 통화 스와프 계약 등을 체결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는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원재료 비용 상승과 함께 미국의 부품 관세 부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코 등 대형 철강사들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로 주요 원료를 구매하며 자연적인 환헤지를 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크다. 롯데웰푸드[280360]와 같은 기업들은 환율 변동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고, 원가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고환율에 따라 식품 가격 인상은 쉽지 않아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면세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고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환율 상승 여파로 면세 상품이 내수 시장보다 비싸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면세점 매출에 타격을 주며, 각종 할인 이벤트와 환율 보상 혜택을 제공하나 한계가 있다.

대형마트는 수입 상품 다각화로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는 연간 수매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비축 중이며,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시도하고 있다.

패션 및 화장품 업계도 복합적인 환율 영향을 받고 있다. 원료 수입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과 해외 수출 부문의 긍정적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어, 장기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중소기업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 강화에 나섰다. 중기부는 원부자재 수입 중소 기업에 자금 지원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환율은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해결책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 팩토리와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기업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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