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겨울이 되어가면서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피부를 스치기만 해도 쉽게 붉어지고 트러블이 다시 올라오는 계절이 오고 있다. 여드름보다도 그 뒤에 후유증으로 발생한 흔적은 훨씬 얼굴에 오래 남아 인상을 좌우하기도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여드름 때문에 남은 여드름자국과 여드름흉터를 혼동해 잘못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개는 원인도 다르고 치료법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
여드름이 진정된 뒤 남는 붉은색이나 갈색 반점은 색소침착 자국이다. 염증이 생긴 후 멜라닌 증가나 혈관 확장으로 인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겨울철 건조함, 난방,자외선 등으로 인해 더 오래 남거나 진해질 수 있다.
반대로 피부가 움푹 패이거나 울퉁불퉁해 보이는 증상이 여드름흉터고 이는 여드름 염증이 진피층까지 침투해 콜라겐 구조가 무너진 결과다. 아이스픽, 박스카, 롤링처럼 형태도 다양하며 자연적으로는 거의 회복되지 않고 대표적으로 형성되는 원인 중 하나가 여드름을 손으로 짜는 습관이다.
흉터와 자국의 본질적인 차이 때문에 치료 방식 역시 완전히 다르다. 먼저 패인 흉터에는 새살침으로 피부를 잡아당기고 있던 단단한 섬유조직을 끊어주어 움푹 꺼진 부위를 다시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생 환경을 만든다. 무너진 콜라겐 구조가 다시 배열되도록 돕기 때문에 피부 표면만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얻기 어려운 내부 구조적 개선이 가능하다.
반면 여드름자국에는 미세약초침이 적합한데 천연 약초 성분을 미세한 침 형태로 피부에 침투시켜 혈류량을 늘리고 멜라닌 침착, 재생 촉진을 동시에 유도하는 방식이다. 표피와 상부 진피에 집중된 색소침착 문제를 자연스럽게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국은 잘못하면 강한 시술로 오히려 더 진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피부 상태에 맞는 재생 중심 치료가 핵심이다.
안산 해율한의원 김현성 원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남아 있는 흔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인데 피부가 붉은색만 남아 있다면 자국일 가능성이 높고 표면이 꺼지면 흉터일 가능성이 크다. 여드름을 손으로 짰던 습관, 염증이 반복되던 패턴, 자외선 차단 여부 등 이런 점도 원인이 어떤 건지 파악할 때 함께 고려하면서 상황에 맞게 새살침과 미세약초침을 적절히 활용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흔적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피부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건조한 겨울 공기 속에서 예민해진 피부를 외면하지 말고 지금 자신의 피부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세심히 들여다봐야 다시 건강한 결을 되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