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이상민 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약 26년 만에 공식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노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를 방문하여,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1999년 2월, 민주노총은 당시 경제사회노동위의 전신이었던 노사정위원회를 극심한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탈퇴한 이래 이번 회동은 공식적으로는 최초의 만남이다. 그동안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노사정위 대화 복귀와 관련하여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으나, 강경파의 지속적인 반대가 이어지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비판했던 주된 이유는, 위원회가 노동계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하는 형식적인 기구에 불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노조는 경사노위 참여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특히, 국회 사회적 대화 기구에는 참여하면서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다수결 결정 방식에는 불만을 표시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해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싸워도 대화는 필수"라는 메시지가 전달된 후, 고용노동부의 김영훈 장관과 김지형 위원장 역시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민주노총에 경사노위 참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번 만남 성사에 있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번 만남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취임에 따른 상견례 차원으로 보이며, 사회적 대화로의 복귀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미 고용노동부 장관과도 여러 차례 소통이 진행됐고 중앙노동위원장 방문도 예정된 상황"이라며, "이번 만남은 단순한 사적 만남일 뿐이며, 사회적 대화 복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