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신문] 허은영 기자=미얀마 군사 정부가 최근 온라인 사기 조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단속을 통해 1,59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태국 국경에 가까운 카인주 쉐코코 지역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사람들은 대부분 불법 체류자들로, 국적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케냐, 루마니아, 나이지리아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지난 22일 하루에만 체포된 223명 중 절반 가까이인 100명은 중국 국적자들이었다.
미얀마 군정은 이들이 온라인 사기에 가담했다면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되는 컴퓨터 2,890대와 휴대전화 2만1,700대, 스타링크 위성 수신기 101대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미얀마의 범죄 조직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스타링크 수신기를 차단한 바 있다.
또한, 미얀마 군정은 최근 317명을 불법 입국 혐의로 추방했으며, 올해에만 미얀마에서 추방된 외국인이 1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태국에서 체포되어 수감 중인 미얀마 범죄 단지의 두목인 중국 출신의 서즈장도 자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미얀마에서 대규모 범죄 단지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얀마는 과거부터 온라인 사기를 포함한 다양한 범죄가 성행하던 곳으로, 캄보디아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범죄 단지가 많이 형성된 지역으로 여겨진다.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군사 정부와 반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국경 지역에서의 범죄를 더욱 증가시켰다는 지적이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얀마 군정이 중국의 요청에 따라 올해 들어 범죄 단속을 강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앞서 카인주 미야와디 지역에 있는 대규모 범죄 단지의 일부 시설을 폭파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몇 년 전만 해도 들판이었다가 최근에는 병원, 레스토랑, 은행, 빌라 등이 밀집한 대규모 범죄 단지로 변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