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신문] 허은영 기자=중국에서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일본의 오랜 우경화 결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일본의 군사 강화와 미국과의 연대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과의 과거 협정들을 언급하며, 최근 들어 새로운 진전을 이루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2년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안보 법제 정비 이후, 일본은 중국을 '가장 큰 전략적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 같은 변화가 정치적 우경화로 인해 발생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은 이러한 정치적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 푸단대의 우신보 주임은 일본 정치에서 보수 우익이 10년 이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말하며, 이런 기조는 일본의 대중국 정책이 적대적이지는 않더라도 대립적 성향을 가지게 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변학자인 난징대의 주펑 교수도 일본의 정책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일관계가 복잡하고 미묘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도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과거 일본의 중국 침략과 연관 지으며,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일 경제 제재와 같은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리창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점은 중일 간 긴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또, 중국 내에서는 대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중국은 일본의 발언을 대만 문제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며, 미국과 대만 관련 국가들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는 중이다. 이러한 강경 대응은 중국 내부 결속력 강화를 노리는 측면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방적 대응은 외교적 파장을 일으킬 위험도 있어 중일 간의 전략적 조정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개입 발언을 강화하면서 동맹국들과 군사적 연대를 견고히 한다면 중일관계의 긴장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