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리 창 중국 총리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끝내 접촉하지 않은 채 일정을 마쳤다. 연합뉴스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리 창 중국 총리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끝내 접촉하지 않은 채 일정을 마쳤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허은영 기자=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리 창 중국 총리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끝내 접촉하지 않은 채 일정을 마쳤다.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3일 귀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에서 "중국과 다양한 대화의 문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리 총리와는 만남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두 총리 간의 대화가 갈등 해소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보도하며 회의 기간 중 이루어질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중국 측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리 총리와의 만남 계획이 없음을 사전에 밝혀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양국 간 대화 부재로 인한 관계 긴장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양국 총리의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하며, 아사히신문은 "양국 간 의사소통의 부재가 대립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72%와 65%로 나타났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응답자 다수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의 일본에 대한 여행 자제 조치 등의 경제적 영향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노무라소켄의 경제학자는 중국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 감소가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손실액이 약 20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경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치권 내에서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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