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신문] 이상민 기자=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A군(16)은 청소년 시절 다양한 문제 행동을 보이면서 소년 보호시설에 수감됐다. 처음 입소한 소년원에서는 계속적인 공격적 행위와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징계를 받았다.
A군이 전주소년원으로 옮겨지면서, 그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작은 단서가 포착됐다. 바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단 3분도 집중하지 못했던 A군이 조금씩 20분, 30분씩 앉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소년원에서는 A군의 이러한 변화를 격려하기 위해 미술 심리 치료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처음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을 그렸던 A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밝은 색채의 꽃과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표정도 안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으며, 반복되던 폭력과 자해 행위도 사라졌다.
이러한 A군의 긍정적인 변화를 목격한 전주소년원의 생활지도계장은 "A군의 마음의 문을 억지로 여는 대신, 그가 스스로 열기를 기다렸다"며, 미술이 그의 변화의 계기가 되었음을 시사했다. A군은 최근 소년원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보내 "이제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며 미술 치료의 효과를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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