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11월 초반부터 시작된 조정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와 매수 경향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에서 11월 초반부터 시작된 조정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와 매수 경향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정재은 기자=한국 증시에서 11월 초반부터 시작된 조정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와 매수 경향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매도 측면에서 두드러진 국가는 영국과 일본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상장주식을 가장 많이 판매한 외국인은 영국 투자자들로, 총 4조9천9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의 36.9%를 차지한다. 일본이 7천39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룩셈부르크, 말레이시아, 독일 등도 주요 매도국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계 헤지펀드 자금의 경우 단기 거래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어 '인공지능 버블' 논란 등 최근 쟁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비교적 장기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며 1조1천210억원을 순매수했다. 케이맨 제도, 버뮤다, 노르웨이, 싱가포르 역시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국가로 꼽힌다.

미국 투자자들은 올해 5월 이후로 꾸준히 한국 주식을 매수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1조원의 순매도로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이번 달 들어 다시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비중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5월에서 10월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3천129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 13조원 이상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사상 최고치인 4,221.87을 기록한 뒤, 8.9% 하락한 3,846.06으로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 보유량에서 1위를 차지한 외국인은 미국으로, 총 511조1천억원 상당을 소유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량의 40.9%에 해당한다. 뒤이어 영국,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투자 전략과 시장 상황에 따른 반응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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