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허은영 기자=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KBS가 특별 방송과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25일 이순재를 기리며 KBS는 이틀간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본관 2층 로비에 추모 장소를 조성했다.
KBS 2TV는 25일 오후 10시 45분부터 연속으로 드라마 '개소리'의 1∼4회를 방영했으며, 26일 오후 11시 10분부터 단막극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을 방송한다. 이와 더불어 KBS N에서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개소리' 전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개소리'는 지난해 이순재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12부작 코미디 드라마로, 이순재 본인이 실명으로 등장해 개의 목소리를 듣는 원로배우 역할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이순재가 KBS 방송연기대상에서 최고령 수상자로 대상을 받으며, 그의 마지막 공식적인 대중 앞에서의 모습이 됐다. 또한,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은 2006년 방송된 KBS 단막극으로 이순재의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KBS는 본관 2층 시청자광장에 조문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고인의 KBS 연기대상 수상 장면 등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스크린에 표출되며, 일반인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공간은 30일까지 운영된다. 또한, 한국방송 탤런트 극회는 KBS 별관에 또 다른 추모 공간을 설치했다.
KBS 관계자는 이순재가 1980년대부터 '풍운', '보통 사람들',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등 다수의 KBS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남긴 발자취를 언급하며, 그가 한국 드라마 역사에 기여한 바를 강조했다.
KBS는 "이순재는 열정적인 연기 활동으로 대한민국 드라마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기셨다"고 설명하며, "컬러TV가 보급되기 전인 1965년부터 TBC 전속 배우로 시작해, 방송 기술의 발전과 함께 TV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