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의 존재 가치·세대 갈등·삶의 쓸모를 다룬 3편의 연작소설
- 현실과 상상적 공간을 결합해 세대 간 시선을 재조명한 작품

[공감신문] 최선은 기자=도서출판 싱긋에서 장상미 작가의 연작소설 '브랜뉴 스위밍클럽'을 출간됐다.

이번 소설집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바탕으로, 노년의 삶이 겪는 변화와 감정의 균열을 세 인물의 일상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과장된 설정이나 감정 묘사를 피하고, 노년의 시간을 사실적인 서술로 포착한 점이 눈에 띈다.

소설집 소설 '브랜뉴 스위밍클럽'는 ‘브랜뉴 스위밍클럽’, ‘우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남의 사랑’ 세 편의 연작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폰 사용에 서투른 삼례, 경비직에서 해고된 강일, 집안일과 손주 돌봄에 지친 옥정 등 주인공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늙음’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불편을 마주한다.

작품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작은 모멸감과 자기 검열을 드러내며, 노년의 삶이 왜 ‘쓸모’라는 기준에 갇히게 되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세 작품을 잇는 공간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인물들이 잠시 젊음을 되찾는 상징적 장소로 등장한다. 샤워실에서 젊어지는 경험은 판타지가 아니라, 오랜 세월 노동과 책임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회복하는 감정적 장치로 기능한다.

인물들이 이 공간에서 얻는 변화는 욕망의 과장이나 극적인 반전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작은 전환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노년의 시간을 공존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삶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묻는다.

작품은 노년을 혐오나 부담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질문을 던진다. 삼례가 스마트폰 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불안해하는 순간, 강일이 ‘젊은 인력’으로 교체되며 해고되는 순간, 옥정이 오랜 습관을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순간들은 현실에서 충분히 발생할 법한 사례들이다.

소설은 이 같은 경험을 과장 없이 담아내며, ‘늙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마주할 미래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장상미 작가는 다양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관찰을 토대로 노년의 감정을 세밀하게 기록해왔다. 이번 소설집은 데뷔작임에도 안정된 문장과 균형 있는 속도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연작 구조를 통해 인물들의 공통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엮어낸다.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2025 경기히든작가 작품 공모’ 선정작으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됐다. 신진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한 이번 공모는 완성작뿐 아니라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발해 기획·편집·멘토링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소설집도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도서출판 싱긋 관계자는 “소설집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노년의 삶을 사실적으로 바라보되, 세대를 나누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작품”이라며 “독자들이 자신의 미래와 주변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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