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묵 강릉문화원장, 8월 취임 1주기 앞두고 앞으로의 계획 전해
-“강릉 문화유산 효과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하겠다”
-주요 역점 사업으로 문화유산야행사업·국가유산 미디어아트·명주인형극제 등 소개

강릉문화원 김화묵 원장. 사진=유안나 기자 
강릉문화원 김화묵 원장. 사진=유안나 기자 

강릉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천혜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시원한 바다를 꼽는다. 휴양지로 잘 알려진 경포대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기도 하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유명한 오죽헌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음식으로는 초당순두부와 감자옹심이, 막국수 등의 전통음식과 바다가 근처이다보니 빼놓을 수 없는 회와 오징어 등 먹거리도 풍부한 지역이다. 최근의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은 강릉 커피(테라로사)는 커피애호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또한 강릉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것이 강릉 단오제다. 강릉 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천년의 전통을 가진 축제로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다.

최근에는 ‘강릉문화유산야행’이라는 축제가 전국 최우수 문화유산야행으로 4회 선정(2017년·2019년·2021년·2023년)되면서 강릉의 문화축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강원 영동권의 대표 가족문화축제인 명주인형극제와 강릉차문화 축제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 대표적 축제로 손꼽힌다. 특히 드론라이트쇼는 수백대의 드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웅장한 장관을 연출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케한다.

이 모든 강릉문화유산축제의 한 가운데 있는 김화묵 강릉문화원장을 만나 강릉문화축제의 원동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화묵 원장(오른쪽)이 공감신문 김충식 대표이사와 인터뷰 중 강릉의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안나 기자
김화묵 원장(오른쪽)이 공감신문 김충식 대표이사와 인터뷰 중 강릉의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안나 기자

“강릉의 문화유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취임 1주기를 앞둔 김화묵 강릉문화원장은 공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릉의 문화유산 활용사업과 관련 교육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강릉의 문화유산이 국내외적으로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김화묵 원장은 지난해 8월 제16대 강릉문화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강릉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원장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화유산야행사업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명주인형극제 등을 소개했다.

김 원장이 설명한 ‘문화유산야행사업’은 전국 49개 지자체에서 수행 중인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이다. 이 가운데 강릉문화유산야행은 전국 최우수 문화유산야행에 4번(2017년·2019년·2021년·2023년) 선정됐으며,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대표브랜드 10선에도 선정되어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는 국가유산에 미디어아트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야간에 문화유산을 거닐며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강원 영동지역 대표가족문화축제이자 유일한 인형극제 ‘명주인형극제’는 올해 11년째 운영 중이다.

김 원장은 “강릉은 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활용하는 데 다소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어 “특히, 젊은 세대와 외부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매력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같은 현대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김화묵 원장과 김충식 공감신문 발행인과의 일문일답.

김화묵 원장(오른쪽)이 김충식 대표(왼쪽)에게 강릉문화유산야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안나 기자
김화묵 원장(오른쪽)이 김충식 대표(왼쪽)에게 강릉문화유산야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안나 기자

김충식 대표(이하 김 대표)=오는 8월 ‘강릉문화유산야행’ 개막을 앞두고 계시죠.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화묵 원장(이하 김 원장)=다음 달 8월 15일부터 17일까지(오후 6시부터 밤11시까지) 강릉대도호부관아 일원에서 35개의 다양한 공연과 체험,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강릉문화유산야행에는 강릉대도호부사 부임행차, 시민 한복패션쇼 등이 개최되며, 저잣거리 프리마켓, 강릉서부시장 먹거리 프로그램과 맥주거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로 더욱 거듭나고자  준비 했습니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드론라이트쇼는 작년 600대에서 올해 700대 드론으로 확충, 시민들에게 더 큰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강릉은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 사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김 원장=야간에 문화유산을 거닐며 미디어아트를 경험하고 문화재 가치를 인식,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입니다.

강릉문화원은 최초 2023년 공모에 선정, 17억 4천만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강릉의 신화를 테마로 33개 작가·41개의 작품으로 전국 최대작가진 및 최대작품 수를 구성했으며 23일간 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전국 종합 평가 1위에 선정된 바 있는 사업입니다.

올해는 전국 7개 지자체(강릉·수원·공주·부여·익산·고흥·진주)가 수행합니다. 강릉문화원은 10월 5일부터 27일까지 강릉이 배출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물인 율곡이이와 허균을 주제로 두 인물의 인생, 철학 등을 미디어아트로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구현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강릉에서 열릴 문화 행사들의 관전 포인트를 꼽으신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김 원장=(국가 유산 미디어아트 사업과 연계하여) 지역의 신진작가 발굴 및 시민 미디어아트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작년에 이어 미디어아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26명의 교육생들이 수강 중에 있습니다.

올해는 ‘빛으로 만나는 율곡과 교산의 유토피아’ 슬로건 아래 전국 최다 인터렉티브 실감미디어아트 콘텐츠를 구성하고, 지역에서 발굴한 지역작가들의 작품 상영 등을 통해 작년과 차별화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 8월 21일 개막을 앞둔 명주인형극제의 사전행사로 개최한 포스터 공모전은 약 800여 작품이 접수되며 역대 최대 접수를 기록해 이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확인했습니다.

올해 명주인형극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갈라쇼는 규모를 확대하여 여름행사에 걸맞는 물총놀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공연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문화조성을 위해 아이와 동반한 부모는 관람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화묵 원장(오른쪽)의 설명을 김충식 대표(왼쪽)가 듣고 있다. 사진=유안나 기자
김화묵 원장(오른쪽)의 설명을 김충식 대표(왼쪽)가 듣고 있다. 사진=유안나 기자

김 대표=소개하신 주요 사업 외에도 강릉문화원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김 원장=올해 강릉문화원은 7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강릉문화원은 우리 전통 문화를 유지, 보존해 오는데 앞장설 뿐만 아니라 강원도, 또 정부에서 인정받는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저소득층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꿈의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공연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80여 명의 단원을 구성해 오케스트라 단원을 만들어 연습, 발표회를 하고 연말에는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엽니다. 단원의 70%가 악기 구매 또는 학원을 다니기 어려운 취약계층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강사비를 지원하거나 재능기부를 하는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 민요, 한국무용 등 예술을 전공하고, 유학까지 다녀오며 공부를 많이하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 산간벽지에선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분들을 위해 연초 학교별 과목 근로계약 및 배치를 진행하고, 아이들이 그런 선생님들을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한복 문화 창작소’ 등 결혼식, 명절이 아니면 입기 힘든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복을 접목한 캠페인,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김 대표=앞으로 강릉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 원장=첫 번째는 강릉문화유산의 적극적인 활용 및 연계콘텐츠 개발을 통해 강릉의 매력을 알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강화하여 강릉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주민들이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공감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해주시죠.

김 원장=공감신문 독자 여러분, 항상 강릉문화원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강릉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풍성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릉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와 성원 부탁 바랍니다.

 

- 인터뷰 : 김충식 공감신문 대표이사(발행인 겸 편집인)
- 정리 : 유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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