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정부가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파견한 군의관들이 모두 근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업무를 중단한 상태로 확인됐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아주대병원에는 마취과에 군의관 1명이 먼저 파견되어 근무를 시작했다. 이튿날부터는 응급실에 추가로 군의관 2명이 배치돼 현장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군의관 3명 모두 "현장에서 근무를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실제로 근무가 불가능한 상태로 파악됐다.
특히 응급실에 출근했던 2명의 군의관은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을 떠났다. 전날 마취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던 군의관 1명 역시 이틀째 업무를 중단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아주대병원에서는 파견된 군의관들이 모두 철수한 상황이 됐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에서 근무 중인 군의관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라며 "군의관들이 모두 본인의 의사에 따라 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견된 군의관들이 근무하지 못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업무 적응과 현장 조건의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앞서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에 군의관 15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의 방침에 따라 △아주대병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 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에 5명의 군의관이 배치됐다.
이대목동병원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3일 기준으로 군의관 3명이 출근했으나, 병원 측은 면담 결과 이들의 응급실 근무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복귀 조치를 내렸다.
세종 충남대병원에서도 파견된 2명의 군의관들이 모두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배치되었지만, 이들과의 업무 범위를 논의한 결과 진료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고, 복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대응이 실질적인 대책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인력 파견보다는 현장의 요구에 맞는 실질적 지원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