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되는 임현택 의협 회장
이송되는 임현택 의협 회장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해당 정책을 ‘졸속’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무리한 정책을 즉시 중단하고, 의료계와의 충분한 논의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날 발표한 ‘단식을 중단하며’라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지난달 31일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임 회장은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서 확인된 정부의 충격적인 의료 상황 인식으로 인해 우리나라 의료체제의 붕괴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의료계의 수차례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현실을 짓밟은 결과, 현재 우리 사회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 체제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부는 한국의 훌륭한 의료 시스템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일방적으로 의료 개혁을 강행해 의료대란을 초래했다”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임 회장은 “2025년까지 의대 증원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휴학 중인 학생들을 포함해 의대는 약 7,700명을 교육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의대 교육은 파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내년에는 의사 3,000명과 전문의 3,000명이 배출되지 않아 혼란이 극심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수십 년을 좌우할 장기적인 문제를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며 의료대란을 일으킬 필요는 전혀 없다”며 “국민들께서는 정부가 무리한 정책을 중단하고,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협의하도록 요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의사들은 하루빨리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이제 단식을 마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기 위해 14만 의사의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은 간호법이 최종 통과된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간호법이 특정 직역의 이익을 위한 법안이라고 규탄하고 모든 의사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